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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기를 샀다. 넘 좋다.
    카테고리 없음 2020. 9. 7. 18:52

    해가 안드는 집으로 이사를 간 탓인지, 아니면 거주 공간이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곳으로 변한고 있는 것인지 빨래가 안말라도 너무 안마른다 싶은지가 오년은 넘은 거 같다.

     

    빨래 건조기는 그 전부터 있었지만 그 전에 엄마들 모임 같은 곳에 가면 건조기에 빨래 돌리면 옷이 다 망가진다. 쭈글쭈글해져서 나온다 처럼 안좋은 평가 위주였는데 딱 우리집 빨래가 안마르기 시작한다 싶은 시점부터 건조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아졌던 거 같다.

     

    다만 그 즈음은 10kg 짜리가 대세여서 이불 까지 말리기는 용량이 너무 작다는 평가가 있었고, 12kg 짜리 14kg 짜리가 연이어 등장하더니 16kg 짜리까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장 장마 라는 54일을 버티며, 일부는 빨래걸이에서 썩어가고 일부는 세탁기에서 썩어가던 즈음에 매일 같이 도대체 빨래를 언제하냐, 입을 옷이 없다는 벗어놓으면 저절로 다시 옷장에 옷이 들어가 있는 줄 아는 분들의 성화에그래 드디어 건조기를 사야할 때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10kg 짜리 블룸버그 독일산 건조기가 60만원이면 살 수 있길래 아, 저걸로 살까? 10kg는 너무 용량이 적지 않을까 어짜피 사는 거 역시 전자제품은 최신형이지 싶기도 하고 그렇게 갈팡질팡 하다 결정한 것은 LG 16kg 짜리 스팀 건조기. 기특하게도 스팀 기능을 이용하면 스타일러스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도 있단다.

     

    그렇게 구매하고 장마에 너도 나도 구매하는 지라 배송도 기사님 일정에 맞춰서 받고, 건조기가 도착한 날 세탁기를 4번을 돌렸다. 그리고 요즘은 매일매일 침구털기로 이불을 턴다.

    그럴 때마다 나오는 먼지를 보며 어머나, 어마나 놀라며 뿌듯한 마음도 든다.

     

    이제는 비가 오던 해가 뜨던 말던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기를 돌린다. 전기세가 나오기 전이라 쫄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연의 흐름과는 무관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집에 하나 더 추가했다. 

     

    더불어 홈쇼핑에서 방송하면서 건조기 거실에도 설치해도 된다고 하던데 그건 절대 안될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건조기를 돌리면 엄청 따뜻해지는데 여름철에 거실 한쪽에서 그런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면 그 열기가 감당이 안될거 같다. 

     

    기쁨 마음으로 건조기를 열심히 돌린지 한달쯤 된 오늘 아침

    아드님께서 옷이 작아졌다고 화를 내기 시작한다.

    어제 나도 건조기로 말린 옷중에 하나를 입었는데 이상하게 옷이 껴서 헉 그 사이에 살이쪘나 운동해야겠네 했는데 그게 아니라 작아진 거였나 보다.

    모든 옷은 아니고, 일부가.....역시 옷감에 따라 부작용이 있기는 하구나, 그래도 이제는 건조기 없으면 안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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