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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공산성과 계룡산 갑사 & 용문폭포
    카테고리 없음 2020. 8. 20. 07:29

    여행으로 공주를 방문하기는 처음이라 공주의 반대말은 왕자 같은 썰렁한 농담을 하며 공주에서 방문한 곳은 공산성이다.

     

    공주, 익산 등에 흩어져 있는 백제 시절 유물들이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하는데 날씨도 너무 덥고 어쩌다 보니 배도 고프고 해서 전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성곽보다는 아담한 느낌이 드는 건 조선과 백제 사이의 간극 때문인걸까 싶다. 

     

    사진을 찎은 줄 알았는데 공주 전역에 흩어져 있던 여러 종류의 비석들을 모두 산성 앞에 모아두어서 산성 들어가는 입구에 일렬로 비석들이 서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왜 저렇게 했을까? 웬지 비석들이 원래 서있던 곳을 정비하기 위해 쭉 가져다 모아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자기 자리를 잃고 모여 있는 듯 해서 쓸쓸해 보였다.

     

    점심을 원래 예정가 달리 계룡산 초입에서 먹게 되어 먹고 나서는 갑사를 둘러 보기로 했다.

     

     올라가는 입구에 있던 까페 벽면에 닯과 용 그림이 그려서 있어서 카페에서 치킨을 파는 건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계룡산의 계가 닭 계이고, 용이 용 용자라서 계룡산을 의미하는 그림을 그려둔 것. 작지 않은 산인데 설마 계자가 닭을 의미하는 걸까 했는데 막사 그렇다 하니 왠지 계룡산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가을 갑사의 절경이라 써있는 갑사로 올라가는 길 초입. 근처가 또 황매화 집단 군락지라서 봄에는 황매화로 장관을 이루는 듯. 즉, 봄과 가을 풍경이 좋다는 이야기 인데 계룡산 갑사로 올라가는 길만의 차별점 없는 초록으로 무성한 여느 산길에서도 볼 수 있는 여름길도 나쁘지는 않았다.

     

    절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대천왕. 나쁜 사람들을 응징하는 분들. 그간 보아왔던 다른 절의 입구에 서있던 분들보다 인상이 순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충청도라는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그래서 인가 싶었다.

     

    생각보다 절이 규모가 꽤 컸는데 절을 둘러 보기에는 그늘이 너무 없어서 대웅전만 보고 그 옆쪽으로 나있는 산책길 같은 등산로로 용문폭포까지 올라갔다 왔다.

     

    시작하면서 본 안내도에 표시된 용문 폭포까지는 얼마안되는 길인데다 본격 산행할 생각이 없어 새로 산 구두겸 샌달을 신고 올라갔더니 신발이 망가지는 느낌이 팍팍 오는지라 다 온거 같은데 설마 이렇게 떨어지는 물을 폭포라 부른 걸까? 더 가야 하는 걸까? 고민하며 오르다 보니 

     

    용문폭포 전망대라고 폭포 맞은편에 보기 좋게 만들어져 있었다. 지역에 사는 어르신이지 할아버지 한분은 전망대 한 구석에 돗자리를 깔고 주무시고 계시고(폭포 떨어지는 소리 때문인지 시원한 명당 자리였던 듯) 있었다.

     

    나중에 가을 갑사나 황매화 피는 계절에 또 들려 볼 수 있을까? 어렸을 때는 어디를 가던 좋은 곳, 또 오고 싶은 곳이면 그냥 다음에 또 와야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게 된는 것 같다. 계획과 노력만으로 안되는 것이 많은 게 인생사이고 한정된 시간이 유한함을 자꾸 체감하게 되는 나이가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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